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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시

[스크랩] 내가 그림자를 스승으로 삼는다

by "조우" 2011. 11. 16.

 

 

                                                       

 

 

 

 

이달충(李達衷)


나는 내 그림자가 미워 / 我惡我之影
달아나면 그림자도 달린다 / 我走影亦馳
내가 없으면 곧 그림자도 없고 / 無我則無影
내가 있으면 그림자도 따른다 / 有我影相隨
내가 있어도 그림자 없게 하는 방법이 있으련만 / 有我使無影
나는 모른다 / 有術吾未知
사람들은 말한다 그림자가 밉거든 / 人言若惡影
그늘에 있으면 뗄 수 있으리라고 / 處陰庶可離
그늘도 물건의 그림자거니 / 陰亦物之影
사람의 그 말이 더없이 어리석도다 / 人言乃更癡
물건이나 나나 있기만 하면 / 物我苟有矣
그늘과 그림자는 다시 여기에 있다 / 陰影復在玆
나도 없고 또 물건도 없으면 / 無我亦無物
그늘이나 그림자가 어디 생길까 / 陰影安所施
나는 그림자에게 소리 내어 물으나 / 擧聲我問影
그림자는 한 마디 말도 없도다 / 影也無一辭
마치
안회의 어리석은 것
/ 有如回也愚
묵묵히 알고 깊이 생각하나 보다 / 嘿識而深思
무엇이나 내가 동작하는 것 / 凡我所動作
그는 하나하나 흉내를 낸다 / 一一皆效爲
오직 나는 말이 많은데 / 唯我頗多言
그림자는 이것만은 취하지 않는다 / 影也不取斯
그림자는 이렇게 생각함이 아닐까 / 影也豈不云
말은 몸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 言乃身之危
그림자가 나를 본받는 것 아니고 / 顧非影効我
내가 그림자를 스승으로 삼는다 / 我乃影爲師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회(回 顔子)는 나와 말할
때에는 시종 ‘예, 예’ 하기만 하여 어리석은 줄 알았더니,
나가서 하는 것을 보면 잘 발휘하니,
 어리석은 것이 아니로다.” 하였다.
                                                                                                                                                                            
 
                                                            

출처 : 언제나좋은벗
글쓴이 : 안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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