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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가수별)/S

Sweetbox - Trying To Be Me~!

by "조우" 2012. 2. 28.

 

 

팝 음악에 있어서 장르간의 '크로스오버', 혹은 이를 넘어선

'장르의 해체'는 이미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이제는 어떤 음악을 특정 장르라는 척도를 가지고 분석한다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할 정도가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붐을 이룬 하드코어란

'장르' 역시도 랩과 메탈 등의 장르들이 뒤범벅된 돌연변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12년 전인 1998년 봄 커다란 인기를 얻었던 스위트박스의 경우는

비교적 순수한 의미의 크로스오버에 속했다고 할 수 있다. 클래식 선율을

관현악단의 백연주로 깔고 그 위에 '거리의 음악'인 힙 합의 비트를

조화시켜 만든 스위트박스의 음악은, 파헬 벨의 '캐논'을 차용했던

쿨리오의 'C U When U Get There' 등이 수차 시도했듯이

힙합과 클래식의 조화라는 명제가 새로운 것은 아니어도

그들이 가진 워낙 깔끔한 클래식 멜로디의 비중 때문에

메니아층에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힙 합에서 다른 장르의 음악을 소위 샘플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반화되어있기는 했지만 기존 힙 합 아티스트들의 샘플링에 비해

클래식 멜로디의 비중이 워낙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

스위트박스 음악의 특징이었다고 할 수 있다.(물론 스위트박스가

클래식 멜로디를 사용한 것은 '샘플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들의 경우는 보컬과 랩을 맡았던 티나 해리스(Tina Harris)가

미국 출신이긴 했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지역에서 주로 활동을 했던 덕에

유로 팝적인 감각이 가미되어 있었던 것도 이들의 음악에 독특한 세련미를

가미해주는 요소가 되었다. 이들의 첫 앨범 "Sweetbox"에서는 솔트 레이크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의 귀에 익은 멜로디,

 

오보에의 선율과 티나 해리스의 랩, 합창단의 코러스 등이 조화를 이루었던

'Don't Go Away'와 독일 바벨스베르크 관현악단이 연주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의 멜로디가 흐르던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등의

곡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사랑받았고 티나 해리스는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