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호신부님의 그림 모음 1
십자가와 천사
천사의 얼굴을 보고 싶으면 잠든 아기의 얼굴을 들여다 보아라 꿈꾸는 천사의 얼굴에 어리는 미소를 보고 싶으면 잠든 아기의 배냇웃음을 고요히 들여다 보아라 -- 꿈꾸는 천사 중에서--
빈 손의 천사
나 그대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나 나 그대에게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네 나 아무것도 지닌 게 없으나 이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네 그대 단 한순간만이라도 그대를 놓을 수 있다면 그대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그대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할 텐데 -'천사의 시' 중에서
‘여성의 가슴에서 태어난 천사’ ‘5월의 하늘 같은 천사’
내 눈빛을 꺼 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 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부러뜨려 주소서, 나는 손으로 하듯 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 안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막아 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를 것입니다.
- R.M. 릴케의 시 ' 내 눈빛을 꺼 주소서
'봄날의 천사'
그의 천사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이 시대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구도자들의 영적 표상일 것이다. 그러기에 빛나는 눈빛으로 영원을 응시하며, 눈부신 흰 옷을 입고 머리에 후광을 쓰고 나타나는 그의 천사들은 영혼을 상실한 현대인이 그 영혼을 상실하기 이전의 원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천사들은 하느님을 동경하는 모든 이들의 대리물이고 그들의 참모습이다.
교회미술의 역사상 천사는 늘 그려져 왔지만 이번 조광호 신부의 천사는 몸의 시대와 대결하는 한 가톨릭 사제의 명상의 산물이다. 그의 천사들은 ‘몸의 시대’에 몸으로만 사는 인간들이 짐승으로 전락할 위험을 은밀히 경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06. 입동 立冬 김복영 (홍익대 교수?미술평론가) 조광호 신부님은 현재 인천 가톨릭대학 종교미술학부 교수(학부장)으로 재직 중인 조광호 신부는 1990년 이후 부산 남천성당 유리화(60×27m) 및 서소문성지 기념탑을 위시하여 국내외 12곳의 가톨릭 교회내에 대형 이콘화 및 제단벽화, 유리화를 제작하였으며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 구간 대형 벽화를(250×6m) 제작하였다. 1999년 월간 들숨날숨을 창간하여 편집인(1999-2003년)을 지냈고, 현재 한국 가톨릭 문인회 지도신부로 중앙일보에 그림과 명상 칼럼을 쓰고 있는 칼럼리스트이다. 그의 저서로는 ‘얼굴’(샘터 2002년). 그대 문의 안과 밖에서 (1992. 햇빛) 이 있으며 미술에 관한 몇편의 논문이 있다. *** '천사의 시', '꽃과 별과 바람과 시'도 있지요 ****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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