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수에 젖은 듯한 쉰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표현하는 크리스 리어는 스물두살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자신의 기타를 구입한 늦깍이 가수 지망생이었다.
학교 졸업후 아버지가 운영하던
가업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크리스
리어는
'조 월쉬(Joe
Walsh)'와 '라이 쿠더(Ry Cooder)'라는 이름을 가진 두명의 기타
연주자들의 음반을 듣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조 월쉬와 라이 쿠더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기타 연주에 단숨에 매료되어 버린
크리스 리어는 기타를 장만한
후
미들즈버러에서 활동하던 지역
밴드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하였다.
때 마침
'맥들린(Magdalene)'이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새로운 멤버를 구하는
것을 알게 된 크리스
리어는
곧바로 멤버들과 접촉하여
가입 의사를 전했고 1973년 부터 맥들린에
합류하여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크리스 리어 이전에
맥들린에 있었던 멤버는 후일 '딥 퍼플(DeepPurple)'과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를
거치며
유명해지는 '데이비드
커버데일(David Coverdale)'로 그가 '스카이라이너스(The Skyliners)'로 옮겨가게 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크리스 리어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 리어가 커다란
기대를 안고 가입한 맥들린은 지역에서 조차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침체일로를 향해 가다가
급기야 '뷰티플
루저스(Beautiful Losers)'로 이름을 바꿔가면서 까지 활로를 모색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에 크리스 리어는 솔로 활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밴드를
탈퇴하여 1974년에 '마그넷 음반사(Magnet Records)'와 솔로 음반 계약을 맺게
된다.
1974년에 마그넷을 통해
데뷔 싱글 'So Much Love'를 발표한 크리스 리어는 영국의 가수 겸 작곡가
'캐서린
하우(Catherine Howe)'가 1977년에 발표한 미니 음반(EP) 'The Truth of the Matter'와 영국의 기타 연주자인
'행크 마빈(Hank Marvin)'의
1977년 발표 음반
'Hank Marvin Guitar Syndicate'에 객원 연주자로 참여한 후 1978년에 솔로 데뷔 음반 'Whatever Happened
to Benny Santini?'를 발표하였다.
데뷔 음반에서 첫번째
싱글로 발매된 'Fool (If You Think It's Over)'는 빌보드 싱글 차트(Billboard Hot 100)에서 12위 까지
진출하였고
빌보드 어덜터 컨템퍼러리
차트(Billboard Adult Contemporary)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며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 들였다.
그렇지만 정작 크리스 리어의
고향인 영국에서는 싱글 'Fool (If You Think It's Over)'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차트 진입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히트를 발판 삼아 1978년 말에 재발매 된
싱글 'Fool (If You Think It's Over)'는 영국 싱글 차트에 진입하여
30위 까지 진출하는 뒤 늦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데뷔 음반 발표 후 꾸준한 활동으로 유럽 지역에서
지명도를 넓혀 나가던 크리스
리어는 1983년에 발표한 음반 'Water Sign'부터 영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바다 건너 유럽 전역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크리스 리어는
1985년 음반 'Shamrock Diaries'와 1986년 음반 'On the Beach'
그리고 1987년 음반
'Dancing with Strangers'를 통해 변함없는 음악성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으며
1989년에는 음반 'The
Road to Hell'을 발표하여 영국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성과를 기록하였다.
음반 'The Road to
Hell'의 활동을 마감한 후 크리스 리어는 1991년 4월에 자동차 경주 장면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알란 펀리(Alan
Fearnley)'가 그린 그림을 음반 표지에 담은 새 음반 'Auberge'를 들고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하였다.
The Road to Hell
<세련된 싱어 송 라이터이자, 음반
제작자이자, 걸출한 블루스 기타 연주자인 크리스 리어Chris
Rea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문득 그의 음악 자체가 다중인격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변덕스럽다든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하다는 게 아니라,
여러 음악인의 색채가 두루 느껴진다는 거다.
그의 기타 스타일은 조 월쉬Joe Walsh와 라이 쿠더Ry
Cooder의 것을 닮아 있다.
세계 최고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자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던 것 같은데,
모델 선정의 면에서나 성취도 면에서나 그리
빈말은 아니었던 듯 싶다. 그리고, 폭 넓은 쟝르 해석은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를 연상케 한다.
음악을 본업으로 삼기 전
라이 쿠더Ry Cooder와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조 월쉬Joe
Walsh의 기타에 경도되어 음악계에 뛰어 들었으니, 그의 연주와 작법이
그들을 닮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문득 그의 음악에서
탐 웨이츠Tom Waits의 지독한 고독감이 느껴진다든지,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의 저돌적인 반항심을 발견하게 되는 건 의외의
일이다.
그의 가사는 또한,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시적 감수성과 부조리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80년대의 유로 팝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결코 대중적 취향 일변도가 아닌 불가해한
품격을 가진 것이 또한 그의 음악이다.
아일랜드와 유고슬라비아의 핏줄을 가지고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독특한 혈통도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단지, 간간히 그의 음악에서 발견되는
아일랜드 식의 선율이 그의 외적 조건과 손잡는 유일한 경우일 뿐이다. 1978년 첫 솔로 음반 [Whatever Happened To Benny
Santini?(1978)]의 성공 이후 2002년의
[The Blue Jukebox(2002)]까지
다작도, 과작도 아닌 성실함으로 꾸준히
자신의 음반을 발매해 온 크리스 리어Chris Rea는
당시대의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주류에
편입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공식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영역의 음악인들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하면서 그들 음악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취하는 유연함도 보여 주었다.
그의 음악들이 80년대에 유로 팝의 다양한
형식 표현을 보여 주다 90년대 이후 보다
폭 넓은 장르의 해석으로 이어진 것도 모두
이런 작업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의 블루지한 감성과 의 정렬적인 사운드가 고루 섞인 다양한 기타 스타일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10여년전의 전성기 시절보다 성숙된 면모와
연주의 다채로움을 체감할수 있다.
명쾌한 슬라이드 기타와 기분좋은
오케스트레이션을 들을수 있는 ''Where Do We Go from Here?'', ''Thinking of
You''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