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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해인·시

이해인 / 가을

by "조우" 2013. 8. 29.

 
이 해인 / 가을 

빛 바랜 시집, 책갈피에 숨어 있던 20년 전의 단풍잎에도 내 가 살아온 가을이 빛나고 있습니다. 친구의 글씨가 추억으 로 찍혀 있는 한 장의 단풍잎에서 붉은 피 흐르는 당신의 손 을 봅니다. 파열된 심장처럼 아프디아픈 그 사랑을 내가 읽 습니다.

당신을 기억할 때마다 내 마음은 불붙는 단풍숲, 누구도 끌 수 없는 불의 숲입니다. 당신이 그리울때마다 내 마음은 열 리는 가을 하늘, 그 누구도 닫지 못하는 푸른 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