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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시

설중매

by "조우" 2011. 2. 27.

설중매/김용임 



        설중매/김용임 동짓달 기나긴밤을 한허리 배여놓고서 설한풍 떠는매화야 오는봄 기다리는냐 님이야 마음변해 가면그만이지만 긴긴세월 감고도는 이몸은 어쩌라고 떠난님 기다리다가 눈물로 사연태우고 이한밤 애끓는정을 태평소야 너는알겠지 동짓달 기나긴밤을 한허리 엮어놓고서 눈속에 피는매화야 오는봄 기다리느냐 님이야 사랑하고 가면그만이지만 남은세월 감고도는 이몸은 어쩌라고 떠난님 기다리다가 눈물로 사연태우고 애타는 이내심정을 가야금아 너는알겠지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동짓달의 긴긴 밤'이라는 시간을 공간화하여

         

        내가 그리는 임이 오시는 날 그 긴긴 밤에

         

        쌓이고 쌓였던 정을 풀겠다는 허전한

         

        마음의 하소연이다.

         

         

         

        알고 싶어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위 시는 이선희씨의 '알고싶어요' 가사를 황진이의 시에서

        따왔다고 전해지는 시지만

        사실은 황진이의 시가 아니라합니다.

        소설 "토정비결"을 쓴 이재운이라는 작가가 계십니다.
        그분이 주간조선에 연재하는 소설(청사홍사)중에

        황진이에 관한 소설이 있었는데,
        그 내용중에 소세양이라는 사람에게 보내는

        사랑의 시를 어떻게 만들까 하는것으로
        한참 고민하다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양인자님의 노래가사를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여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
        한시로 번역하여 황진이의 시로 소설에 소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쩌다보니 마치 황진이의 작품을 양인자씨가 번안해서

        노래로 나온것처럼 잘못 알려졌지요.
        오늘 어느분의 지적으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퇴계와 두향의 이야기 "

         

         

        이황(李滉) 퇴계(退溪)선생은 매화(梅花)를 끔찍이도 사랑했다.

        그래서 매화를 노래한 시가 1백수가 넘는다.

         

        이렇게 놀랄 만큼 큰 집념으로 매화를 사랑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단양군수 시절에 만났던 관기(官妓) 두향(杜香) 때문이었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한 것은 48세 때였다.

        그리고 두향의 나이18세였다.

        두향은 첫눈에 퇴계 선생에게 반했지만

        처신이 풀 먹인 안동포처럼 빳빳했던 퇴계선생이었던 지라

        한동안은 두향의 애간장을 녹였었다.

        그러나 당시 부인과 아들을 잇달아 잃었던 퇴계 선생은 .

        그 빈 가슴에 한 떨기 설중매(雪中梅) 같았던

        두향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두향은 시(詩)와 서(書)와 가야금에 능했고 특히 매화를 좋아했다.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은 그러나 겨우 9개월 만에 끝나게 되었다..

        퇴계 선생이 경상도 풍기 군수로 옮겨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두향으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변고였다.

        짧은 인연 뒤에 찾아온 갑작스런 이별은 .

        두향이에겐 견딜 수 없는 충격이었다.

         

         

         

        이별을 앞둔 마지막 날 밤, 밤은 깊었으나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퇴계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일이면 떠난다. 기약이 없으니 두려움 뿐이다.』 .

        두향이가 말없이 먹을 갈고 붓을 들었다. 그리고는 시 한 수를 썼다.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 제

        어느 듯 술 다 하고 님 마저 가는 구나.

        꽃 지고 새 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이날 밤의 이별은 결국 너무나 긴 이별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1570년 퇴계 선생이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1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퇴계 선생이 단양을 떠날 때.

        그의 짐 속엔 두향이가 준 수석 2개와 매화 화분 하나가 있었다.

         

        이때부터 퇴계 선생은 평생을 이 매화를 가까이 두고 사랑을 쏟았다.

        매화에게 그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서 매화 화분을 다른 방으로 옮기라고 했다.

        퇴계 선생은 두을 가까이 하지 않았지만.

         

        매화를 두향을 보듯 애지중지했다. 선생나이가 들어 모습이 초췌해지자

         

        퇴계 선생을 떠나보낸 뒤 두향은 간곡한 청으로 관기에서 빠져나와

        퇴계 선생과 자주 갔었던 남한강가에 움막을 치고 평생 선생을 그리며 살았다.

        퇴계 선생은 그 뒤 부제학, 공조판서, 예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말년엔 안동에 은거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날 때 퇴계 선생의 마지막 한 마디는 이것이었다.

        "매화에 물을 주어라".

        선생의 그 말속에는 선생의 가슴에도 두향이가 가득했다는 증거였다.

        "내 전생은 밝은 달이었지. 몇 생애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

         

        (前身應是明月幾生修到梅花).

        퇴계 선생의 시 한 편이다.

         

         

        퇴계 선생의 부음을 들은 두향은 4일간을 걸어서 안동을 찾았다.

        한 사람이 죽어서야 두 사람은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단양으로 돌아온 두향은 결국 남한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두향의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한 지극히 절박하고 준엄한 사랑이었다.

         

        그 때 두향이가 퇴계 선생에게 주었던 매화는

        그 대(代)를 잇고 이어 지금 안동의 도산서원 입구에 그대로 피고 있다.

         


        눈 속의 매화 설중매(雪中梅).

        얼마나 멋진 말인가?

        천지는 눈 속에 하얗게 얼어붙었는데 홀로 꽃을 피우니.

        예전의 선비들은 설중매를 좋아하고 또 스스로 설중매이고 싶어 하였다.

        설중매는 선비의 표상일 뿐만 아니라 여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기생도 다투어 제 이름을 설중매라 하였다.

         

         

         

         

         

        "그것이 문제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아이를 본 맹구씨,

        마음속으로 아이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훌륭히 키워 보겠노라 다짐하면서

        아내가 퇴원 하는날,

        의사의 주의사항을 열심히 들었는데.....

        집에 돌아온 맹구씨,

        무슨 큰 고민이

        있는것인지

        온종일 한숨만 푹푹 쉬더라.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맹구씨 아내,

        있는것인지

        "이렇게 기쁜날,

        왜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고 있는거죠?

        "음...그게 말이야....

        아무래도 우리 아이는 우유로 키워야될것 같아"

        "무슨 소리예요? 의사 선생님이 말했잖아요!

        모유가 아기에게는 최고라고...."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아기 입에 들어가는건

         

         

         

        무조건 펄펄 끓이라 했잖아!!...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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