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맞춤 개론
수려한 산세에 기대어 들녘으로 누운 듯한 아담한 저수지 한 쪽에 자리잡고 잔잔한 수면 위에 찌는 빨
간 한마디 수면으로 내밀고 있다. 이윽고 오색 빛깔 마디마디 찬란히 빛나며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
게 찌가 솟아오르면 당찬 챔질에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6치 급 고운 붕어가 가냘픈 목줄에 대롱 매달
려 나온다.
찌맞춤 낚시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만 갖고 있는 고유한 낚시문화이다. 그 어느 낚시 기법이 붕어의 입
질을 이토록 예술적으로 표현시키며 여유롭게 낚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유럽
일부 국가 등에 찌낚시가 있다하나 우리낚시와는 과학성과 기법에서 비교가 안 될 만큼 그 근본이 다르
다.
하지만 요즘 우리 붕어낚시계에 이런 여유로움과 찌올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고유의 정도낚시에 반(反)
하는 타민족 낚시기법과 이상한 찌맞춤 이론으로 많은 붕어 꾼들을 혼돈 시키는 조류가 있어 안타깝다.
찌맞춤 낚시란 어떻게 하든 붕어만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찌올림을 표현시키며 붕어를 낚느
냐 하는 목적의 낚시가 아닌 과정의 낚시인 것이다. 잡는 것과 낚는 것은 다르다.
찌맞춤의 원리
《211》
찌란 붕어낚시의 핵심이 아닐 수 없다. 찌는 자체의 부력으로 위로 뜨려는 성질이 있고, 그 반대로 봉돌
이란 보통 납을 말하며 그 무게에 따른 중력으로 아래쪽으로 가라앉으려는 성질이 있어 그 상반된 성질
들을 이용해 찌맞춤의 이론이 시작된다.
이 원리로 찌맞춤은 이루어지는데, 그 내용은 간단하다. 즉 위로 뜨려는 찌의 부력과 가라앉으려는 봉
돌의 중력이 같게끔, 즉 제로(0)가 되면 되는 것이다. 찌란 완성품이어서 자를 수 없고 중량이 여유 있는
봉돌을 찌의 맨 아래쪽에 천실로 연결되어 있는 찌날나리(찌를 찌고무에 꼽을 수 있게 끔 된 작은 길이
의 나무나 솔리드)에 연결한 후 찌맞춤 통에 넣어 니퍼로 그 봉돌을 조금씩 잘라내어 맞추면 되는 것이
다.
단, 찌톱(찌의 맨 위 부분)이 물 위 표면에 살짝 닿도록 맞추는 것이 첫 번째 요령인데 그 이유는 사람이
물위로 보이는 찌를 보며 낚시를 하기 때문이다.
찌맞춤에 따라 조과가 다르다
‘붕어낚시의 묘미는 찌에 있다.’라는 말과 ‘찌맛, 손맛’이라는 말이 있듯이, 찌란 붕어낚시의 핵심이다.
잔잔한 수면 위로 한마디 머리를 내놓고 있던 찌가 붕어의 입질을 받아 색상도 선명한 빨강 노랑 파랑
색을 드러내며 천천히 솟을 때 느끼는 쾌감이란 견줄 바가 없다. 하지만 그런 황홀하고 멋진 장면도 찌
맞춤의 여하에 따라 그 강도를 더할 수도 덜할 수도 있을 뿐더러, 바로 조황과 직결되는 것이다.
사실 붕어낚시에 있어서 찌맞춤에 대해 정통해있어도 붕어낚시의 웬만한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찌는 찌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찌맞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찌라도 찌맞춤이
있어서 일등공신이 된다. 사실 찌맞춤의 여하에 따라 조황이 다르고 그 즐거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찌맞춤이란 봉돌의 중력과 찌의 부력을 일치시키는 것이라는 것과 그 일치시키는 위치가 일반적으로
찌톱 끝과 수면이라는 것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요는 그 맞춤이 예민하냐 둔하냐, 혹은 가볍게 맞추냐
무겁게 맞추냐 하는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찌가 예민하다는 것과 가볍다는 것, 둔하다는 것과 무겁다는 것은 거의 같은 말처럼 이해되지만 그 속
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제 찌의 속성과 맞춤의 기교, 그 이론적 배경 및 그 활용과 대처방안 등을 같이
연구함으로서 붕어낚시의 묘미를 더하자.
찌는 무거운데 마음만 예민한 것이다.
찌맞춤의 목적이란 찌의 부력과 봉돌의 중력을 같게 한 후 고기의 입질로 균형을 잃은 찌의 움직임을
보고 어신을 파악 챔질 하여 고기를 포획하는데 있다. 즉 찌낚시란 찌맞춤을 통해 고기의 흡입으로 가벼
워진 만큼 커진 부력으로 물위로 솟는 찌나, 흡입 후 물고 내려가는 힘에 물 속으로 가라앉는 찌의 움직
임을 보고 낚시를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찌맞춤이란 찌낚시의 기본이며 절대적인 기본 조건인 것이다. 찌맞춤을 둔하게 했을 경우
약한 입질은 파악하기 힘들고, 예민한 찌맞춤을 했을 경우 찌가 한마디 올라올 것을 두 마디 오르게 한
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둔한 찌맞춤보다 예민한 찌맞춤이 당연히 찌맛이 월등할 뿐더러 조황도
좋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예민한 찌맞춤을 선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예민한 정도의 차이는 이
견 차가 크며 사실 개인의 낚시취향과 나름대로의 정의에 따라 많은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보통 찌에 봉돌을 달아 찌가 아주 서서히 떠올라 찌톱이 수면에 닿으면 그것으로 예민한 찌맞춤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표준적인 찌맞춤 법이긴 하지만 사실 둔한 찌맞춤 법에 해당된
다.
실제 낚시를 해보면 봉돌의 부력과 중력만이 붕어의 입질을 찌로 전달하는데 있어 전부가 아니다. 실제
적으로 채비로 쓰고 있는 낚시바늘의 크기와 개수, 미끼의 종류, 목줄의 길이 그리고 찌를 달고 있는 낚
싯줄 심지어 수온과 수심에 따라 찌의 부력에 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찌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재질에
따라 그 찌놀림과 예민함이 달라지니 찌맞춤의 이해란 그리 쉽지가 않다.
찌맞춤에 미치는 가장 영향을 미치는 바늘과 원줄
두 바늘 채비냐 세 바늘 채비냐 등 채비에 따라 바늘의 숫자와 그 무게만큼은 중력으로 작용한다. 보통
일반 찌의 반 내지 한 눈금에 해당하는 부력에 해당하는 힘이다.
간혹, 봉돌이 밑바닥에 닿는데 그 봉돌에 이어져 있는 낚시바늘 등이 무슨 무게로 작용하느냐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의 핵심은 그 바늘이 놓여져 있는 상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붕어의 입질시 한 쪽 바늘이 들려지
면 자연히 봉돌이 들려질 것이고 그 다음엔 다른 한 쪽의 바늘 등이 들려져 찌올림에 중량으로 작용한
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떡밥, 지렁이, 새우등 어떤 미끼를 쓰느냐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적어도 바늘이상의 중량을 가지고
있으며, 찌맞춤에서는 일반적으로 무시를 해도 좋을 오차로 생각해도 좋으나 분명 중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목줄은 부력과 중력 면에선 무시해도 좋다. 하지만 그 길이의 여하에 따라 찌의 예민함이 달라진다. 일
반적으로 길으면 어신 전달이 늦고, 짧으면 빠르다.
본줄은 사실 찌맞춤에 있어 제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간과되고 있다. 재질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나 분명 엄청난 중량이나 부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그 홋수와 길이, 그리고 물의 흐름에 따라
적지 않은 중량이나 부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찌맞춤이 된 찌에 사용할 비중이 1이 넘는 줄을
15cm정도 잘라 붙여보면 그 찌는 바로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만다. 결국 실제 사용할 낚싯대 길이 만큼
의 줄이 물 속에서 찌고무 위쪽에서 그 무게와 장력으로 찌를 누르고 있다고 가상하면 이해가 쉽다.
계절에 따른 수온의 변화와 수심에 따른 수압의 차이로 일반 찌맞춤이 현지에서는 조금씩 틀려지는 것
은 사실이다. 수온이 낮아지면 부력도 그만큼 상실된다. 특히 속이 빈 갈대, 부들 등 의 찌는 현저히 부
력이 달라진다.
예민한 찌맞춤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찌맞춤이란 낚싯줄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실제 낚시를 할 수온의
수심에서 바늘은 물론 미끼까지 단 채, 봉돌을 맞춰 수면위로 한마디(찌를 한마디 내놓고 낚시를 한다
면) 오르게끔 맞추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찌를 이렇게 맞추는 경우는 드물다. 미끼까지 단다는 번거로움이야 둘째 치더라도 예민
한 찌가 항시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봄낚시에 자주 미끼로 쓰이는 지렁이낚시의 경우 붕어의 흡입이 길어 챔질을 절대 서두르면
안 되는데, 이처럼 찌가 너무 예민하다면 붕어가 채 흡입을 하기도 전에 몇 마디 나온 찌놀림에 헛챔질
하기 일쑤일 것이고, 설사 늦게 챔질 한다고 기다려 봐야 이미 다 나온 찌의 타임을 맞추기는 여간해서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찌가 너무 둔하다면 갈수기 때 등의 입질이 까다로울 경우가 많은 붕어의 입질을 파악도
못해, 앞서 말한 찌가 너무 예민한 경우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우리 붕어 꾼 사이에는 찌맞춤은
각자의 취향과 개성의 문제일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떡밥낚시인 경우 찌맞춤은 예민한 편이 낫고, 지렁이 낚시에는 다소 둔한 찌맞춤이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다. 이런 상식에 준 하는 찌맞춤의 기준은 억지가 아닌 이상 있어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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