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시 [스크랩] 설야 / 이외수 by "조우" 2012. 11. 7. 설야 이외수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 내가 홀로 깊은 밤에 시를 쓰며 눈이 내린다는 말 한마디 어디선가 나귀등에 몽상의 봇짐을 싣고 나그네 하나 떠나가는지 방울소리 들리는데 창을 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함박눈만 쌓여라 숨죽인 새벽 두 시 생각나느니 그리운 이여 나는 무슨 이유로 전생의 어느 호젓한 길섶에 그대를 두고 떠나왔던가 오늘밤엔 기다리며 기다리며 간직해 둔 그대 말씀 자욱한 눈송이로 내리는데 이제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 내가 홀로 깊은 밤에 시를 쓰면 울고 싶다는 말 한마디 이미 세상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 살아온 한 생애가 부질없구나 하지만 이 시간 누구든 홀로 깨어있음으로 소중한 이여 보라 그대 외롭고 그립다던 나날 속에 저리도 자욱히 내리는 눈 아무도 걷지 않은 순백의 길 하나 그대 전생까지 닿아 있음을 ☆비평가와네티즌이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출처 : 열 린 바 다글쓴이 : null 원글보기메모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유럽여행10개국 '*문화 > 문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정록 / 참 빨랐지 그 양반 (0) 2012.11.07 김혜수 /묻어 있다는 것 (0) 2012.11.07 [스크랩]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0) 2012.11.06 그리움의 가교佳橋 / 향린 박미리 (0) 2012.10.30 사랑한다 / 준희 (0) 2012.10.30 관련글 이정록 / 참 빨랐지 그 양반 김혜수 /묻어 있다는 것 [스크랩]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그리움의 가교佳橋 / 향린 박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