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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시

그대의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박순기

by "조우" 2012. 11. 24.



    그대의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박순기 항상 그대 손에 들려있는 예쁜 찻잔 되어 아침이면 제일 먼저 촉촉한 입술로 속삭이고 싶습니다 봄 가득한 정원 마른풀 비집고 얼굴 내민 새싹처럼 풋향 가득 담은 찻잔 되어 그대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 혹여 힘겨운 상념 속에 긴 한숨을 토해도 기꺼이 담아내는 지혜로운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 하얀 동거 안 포근한 여유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행복한 사랑의 찻잔 되어 그대를 보듬어 드리고 싶습니다 별 쏟아지는 밤하늘에 밑금친 사랑 그리움으로 펼쳐놓고 찬란한 빛 가득 담은 찻잔으로 그대 가슴에 안기고 싶습니다 언제나 늘 그대 숨결 고운 향기로 내 모든 사랑 아낌없이 담아 드리는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