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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해인·시

봄 편지 / 이 해인

by "조우" 2013. 3. 3.

 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을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