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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시

그대라는 우물하나 있습니다 / 허영미

by "조우" 2015. 5. 22.

 







그대라는 우물하나 있습니다 ... 허영미


그대라는 우물하나 있어
두레박으로 그대 맘을 긷습니다
때론 내 서툰 솜씨 땜에 길어 올리던
그대 맘에 티끌을 넣곤 합니다

우물 안 돌 틈으로 난
풀잎이 떨어져 올라오기도 하고,
두레박 가득 채워진 물이 흘러넘치기도 합니다

그건 모두가 내 탓 이겠지요.

사람의 맘을 얻는 다는 것 더한 행복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맑은 물이 샘솟는 우물,
들여다보면 하늘이 들어있고
내 얼굴도 들어있습니다

퍼내도, 퍼내도 한량없는 그대 맘,
청아한 하늘빛으로 그대를 얻는 건 내 몫입니다

오늘도
두레박 하나로 맘을 긷습니다.
그대의 맘을 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