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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시

꽃 - 박두진

by "조우" 2015. 6. 30.

 

 




 꽃 - 박두진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
  - 시집 <거미와 성좌>(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