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평산의 붕어낚시 - 떡밥대어낚시 (하) |
작성자 | 송귀섭 |
조회수 | 62 |
작성일 | 2008/08/07 10:43 |
송 귀 섭 ( 이노피싱 어드바이저)
이것이 1970년대 초 이 나라 위정자가 판단하고 결심하여 실행한 외래어종의 유입 이유이다. 아무튼 그때 유입된 어종이 베스와 블루길,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등으로 이 모두가 오늘날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니 지금 와서 보면 참으로 한심한 짓이 아닐 수 없고, 한 시기 위정자의 그릇된 판단이 나라 한 쪽에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가를 실감할 수가 있다. 지금은 이러한 외래 유해어종을 퇴치할 효과적인 방법도 없는 나라상황에서 우리 붕어낚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그것들에 대항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적합한 방법이 바로 떡밥대어낚시 기법이다. 물론 떡밥대어낚시는 꼭 외래어종이 있는 곳만 하는 것은 아니고 어디에서나 구사할 수가 있다. 그러나 포식성 유해 어종이 있는 곳이라야 잡어나 잔챙이들의 미끼훼손이 적고, 또한 그런 곳에서는 생미끼를 사용하기가 곤란하므로 떡밥을 이용한 대어낚시가 유리한 것이다. 이러한 떡밥대어낚시는 특히 한 여름으로 가면서 활발해 진다. 생미끼에는 잡어류가 더욱 극성스럽게 덤비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떡밥낚시의 마지막 정리로 ‘떡밥으로 하는 대어낚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베스가 퍼지면 떡밥대어낚시터가 된다. "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에 있는 보정지. 이곳은 필자의 집에서 불과 25분 거리에 있는 저수지로 방송촬영 등 예전의 보정지는 떡밥콩알낚시를 하면 중치 급으로 20여수를 만날 수가 있었고, 새우낚시를 하면 주로 25cm 전후한 붕어 서너 마리와 간혹 월척 급 붕어를 만날 수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2005년도에 베스가 유입되고 나서부터는 해가 갈수록 붕어낚시가 잘 되지를 않았고, 지금은 베스 천국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곳이 광주 인근에서 월척은 물론 4짜 출현 빈도가 높은 낚시터로 거듭났다. 유입된 베스의 몸체가 40cm 정도로 커지면서 잔챙이 급 붕어들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나마 월척 급으로 큰 붕어만이 연안으로 회유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변화되는 데는 불과 3년도 걸리지 않았다. 오늘도 이곳에 가면 10여명의 낚시인이 포인트마다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옥수수와 떡밥을 준비하여 미끼로 사용한다. 새우 등의 생미끼는 베스가 덤벼서 사용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떡밥미끼에 입질을 했다하면 월척 아니면 4짜 붕어인 것이다. 얼마 전에 필자의 아내도 떡밥미끼를 사용한 대어낚시로 월척 급 붕어를 만났었다.
이런 곳에 가면 전에는 잔챙이 마리 수만 나오던 곳이었더라도 대어급 붕어가 나온다.
포인트 선정 "꼭 수초를 낀 포인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수초를 끼고 하는 포인트 선정 시는 생미끼 때와 같이 수심이 1m 전 후 한 곳에 수초가 잘 어우러져서 어로 형성이 된 곳에 고르게 찌가 서도록 한다. 수초와는 무관하고 수심 층을 고려한 포인트를 선정할 때는 다양한 경우가 있겠으나, 대개의 경우 곶부리 지형의 좌 우 경사 지대에서 수심 2m 전 후 한 곳에 찌가 서도록 선정하면 무난하다. 이러한 두 가지 경우의 포인트에서 어느 경우가 유리하냐라고 묻는다면 떡밥대어낚시는 풀 한포기 없는 소류지에서도 구사하며, 바닥이 거친 수초 속에서 부정확한 채비투척 보다는 수초가 없는 포인트에서 정확한 투척으로 어쩌다 다가오는 붕어를 머무르게 하여 만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수초 유무에 따라서 채비를 달리한다."
다만 낚시의 편의성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수초 유무에 따라서 채비를 달리한다. 수초를 공략하는 포인트에서 떡밥대어낚시를 할 때는 생미끼 대어낚시와 동일한 채비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수초가 없는 포인트에서 떡밥대어낚시를 구사할 때는 채비가 약간 달라진다. 수초가 없는 곳에서는 일단 수초에 채비가 걸려서 애먹을 일이 없고, 수심이 깊으면서 차분하게 유도할 시간과 공간이 있으므로 대어와의 힘겨루기에서 낚시인이 유리한 입장이 된다. 다만 바늘만은 수초대어낚시와 같이 큰 것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깊은 수심은 건탄, 낮은 수심은 고탄으로 한다." 떡밥대어낚시 간에 사용하는 떡밥의 배합과 반죽 요령은 두 가지이다. 수심이 깊고 잡어가 덤비지 않는 포인트에서 떡밥대어낚시를 할 때는 입자가 굵은 떡밥을 주로 하여 물을 적게 넣어 부슬부슬하게 반죽을 한 후 바늘에 꼭꼭 눌러서 달아 쓴다. 그러나 수심이 낮은 곳에서 건탄을 사용하게 되면 각종 잡어나 물의 유동이 곧바로 풀어진 떡밥을 훼손하여 버리므로 기다리는 대어낚시가 불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입자가 고운 떡밥을 많이 배합하여 차지고 딱딱하게 반죽을 한 고탄떡밥을 사용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떡밥은 무조건 잘 풀려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떡밥이 풀리지 않으면 입질이 더디다 하는 생각도 대어낚시의 경우에는 달리해야 한다. 즉 메주콩이나 옥수수 서너 알을 큰 붕어가 쉽게 취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요즈음에는 대어낚시용 떡밥이 별도로 생산되어 출시되고 있다. 대개는 건탄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떡밥을 가지고 고운 떡밥가루를 가미하여 진기를 조절하여 사용하면 건탄과 고탄을 구분하여 사용할 수가 있다.
"집어는 낚시로만 해야 한다." 모든 낚시에서 집어를 한답시고 집어제 덩어리를 뭉쳐서 손으로 던지거나 찌 주변에 좍좍 뿌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떡밥대어낚시를 하면서는 특히 금물이다. 떡밥대어낚시를 할 때는 찌 아래 바닥에 우리의 낚싯바늘에 달려있는 떡밥만 유일하게 자리하고 있어야 정확하게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다. 집어가 필요하더라도 정확하게 낚시를 이용하여 그 자리에 떡밥이 쌓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미끼 대어낚시의 경우는 찌에 신호가 없는 한 밤새 한 번도 미끼교환을 안할 경우가 있다. 만약 잔챙이나 잡어가 간혹 건드리는 포인트라면 20분 정도면 바닥의 떡밥이 바늘과 분리되어 소멸된다. 또한 물의 흐름이 있거나 대류현상이 있으면 떡밥이 쉽게 훼손되어 버리므로 이때에도 적당한 간격으로 갈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수심이 깊고 잡어가 일체 덤비지 않는 상황이라면 대략 120분 즉 2시간 정도도 그대로 두되, 바늘에서 잘 분리되지 않는 글루텐류의 떡밥이라면 4시간이 지나서 입질이 들어오기도 한다.
가끔 떡밥대어낚시를 하겠다고 하고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서 이내 다른 미끼를 고려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를 본다. 대어낚시라는 것은 어떤 미끼로 어떤 기법을 구사하든 간에 기다림이 기본인데, 특히 떡밥을 사용할 때만은 그 기다림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래가지고는 절대로 대어를 만날 수가 없다. 믿어야 한다. 하루 밤을 꼬박 새우면서 입질 한 번 없더라도, 그리고 다음에 또 가서 입질이 없더라도 끝까지 믿고 기다리는 자에게 대어의 입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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