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가을에는 나이 듬이
곱고도 서러워
초저녁 햇살을 등
뒤에 숨기고
갈대 사이로 돌아보는
지나온 먼 길
놓아야 하는 아쉬운 가슴
그 빈자리 마다
추하지 않게 점을 찍으며
나만 아는 단풍으로 꽃을 피운다
홍시(紅枾) 두 알
하얀 쟁반에 담아 내온 홍시 두 알.
무슨 수줍음이 저리도 짙고 짙어서
보는 나로 하여금 이리도 미안케 하는지
가슴을 열면서 가만히 속살을 보이는데
마음이 얼마만큼 곱고 고우면 저리될까?
권함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오 광 수 詩 모음
♬ And I You / Giovanni Marradi
출처 : 40-50대여 용기를!
글쓴이 : 쎄 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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