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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시

가는길 / 김소월

by "조우" 2012. 6. 5.

 


             가는길 - 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벽>(1923.10)-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는 정한의 세계를
 전통적인 세 마디 가락에 담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상황은 갈 길을 재촉하는데 화자는 그리움과 미련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
 이처럼 애틋한 화자의 심정은 몇 마디 되지 않는
 시어와 여성적 어조, 전통적 가락에 담겨 표현되고 있다.
 <가는 길>의 서정적 자아는 이별의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픈 마음의 흔들림 속에 있다.
 그는 그리워하면서도 평소에는 '그립다'는
 말조차 못하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립다'는 말을 할까 하고 마음속에 되뇌어
 보는 순간 마음속에 고여 있던 그리움이
 새삼 절실하게 밀려온다. 
 이 시는 이별의 상황에서 느끼는
 그리움과 망설임, 그리고 아쉬움이라는
 미묘한 심리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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