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비인간적인 세계에서 생명의 소중함, 인간적인 순수함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달라는 간절한 기원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시는 이분 구조로 되어 있다. 선과 악의 대결, 평화와 폭력의 대결 구도가 그것이다. 즉 현실은 폭력이 난무하고 거대한 횡포 속에서 작은 평화는 무참히 깨어지는 것으로 본다. 이런 현실은 순진성을 앗아 가고 아름다운 꿈을 짓밟는다. 천진한 미소의 세계로 불의의 세계를 물리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서 화자는 안타까워한다. 달에 계수나무가 박혀있다고 믿는 어린 날의 이 천진하고 아름다운 꿈도 현실은 단호히 거부한다. 오로지 공포와 불의가 난무하는 이 세계에서 화자는 고통받으며, 그러한 세계가 물러가기를 소망한다. 이 소망은 행동적이지 않다. 역사 의식에 투철한 현실 개혁적 의지가 표출되는 것도 아니다. 이 폭력의 세계를 타파하는 것은 오로지 순수 인간성의 구현뿐이라는 것이 화자의 믿음이다. 따라서 이 시는 휴머니즘 정신을 토대로 순수의 본질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그러므로 자기 고백적 어조에 실려 소망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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