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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시

황진이

by "조우" 2013. 12. 28.

 

 

 

 


 

달빛  아래

뜰 안에  오동잎  지고

서리  내린

들녁엔  들국화  노랗게

피었네요

높은  누각은

하늘과  한  뼘인데

취한  당신은

무한정  술만  마시네

흐르는 저 물은

거문고와 짝을  이루고

매화  향기는

피리와  어우러지는데

내일  아침

우리  서로  이별한  후에는

그대 

그리는  정이

푸른  물결처럼

끝이  없을 겁니다

(한달간  동거했던  연인  소세양과  이별하며)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니

주야에  흐르는 것이

옛 물이  따로  있을건가

사람도  물과  같아

가고  아니  오는 것을

곤륜산의  귀한  옥을

누가  캐어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가신  님

그리움에 이  마음

가눌 길 없어

허공에  던진다

(스승으로  따르던  서경덕이  죽은  뒤 허전함으로)

 

 

 


 

 

 

나는  평생

사람들과  놀기를  좋아했는데

죽거든

고즈녁한  산 중에  묻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묻어  주세요

평생  음악을  좋아 했으니

죽거든  울지 말고

음악이나  틀어  주세요

(황진이다운  유언...)

 

 

 

 

 

 

 


 

에필로그~~천하에  황진이도

말년에는  모든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문전걸식하며  전국을  유람하다

쓸쓸히  초야에  묻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