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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해인·시

6월엔 내가 / 이해인

by "조우" 2014. 12. 5.

 







 

 

   6월엔 내가 -    이혜인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드려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