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 Cherry Blossom Girl
Air의 음악은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일렉트로닉한 사운드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프랑스만의 독특한 향기랄까.
어쨌든 Cherry Blossom Girl은 Talkie Walkie(2004)라는 앨범의 2번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Air의 앨범중에 베스트를 뽑으라고 한다면 Pocket Symphony(2007)를,
Air의 노래중에 베스트를 뽑으라고 한다면 Cherry Blossom Girl을 뽑을것이다.
Cherry Blossom Girl은
매우 인상적인 '기타반주'로 시작하는데,
한번 들으면 쉽게 떨쳐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우며,벗꽃이 피는 계절을 연상시킬 정도로 어떤 '공간적 감각'을 담고 있는듯하다.
특히나 이곡은 '여성성'이 매우 강조되는걸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Air가 '일본'을 좋아하다 보니,
Cherry Blossom Girl을 듣고 있으면 어딘가 '수줍은 게이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중간중간 듣다보면 동양적 음색의 '관악기'에 연주 부분이 있는데,
특히 이 부분때문에 'ZEN'스타일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는다.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타반주는 일본 전통악기인 샤미센의 음색을 흉내내려한 흔적이 엿보이고,
멜로디라인은 최대한 '동양적(특히 일본적)美'를 살리며,
프랑스적인 시선과 융합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노력한것 같다.
결과물은 상당히 이국적이고 감성적이며 동양인의 시각이 아닌,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본의 감각을 극적으로 표현한게 아닐까 하는 확신이 생긴다.
감수성이 가장 풍부할 시기의 소녀와 같은 느낌.
사랑에 대해 설레이고 고민할 소녀의 느낌,
가냘프고 연약한 소녀의 느낌,
화려하게 만발했다가 금새 져버리는 벗꽃의 특징 등,
벗꽃과 여성의 상징적인 조합은 멜로디 만큼이나 이국적이고 아름답게 들린다.
특히나 Jean-Benoit Dunckel의 Voice는 이 곡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Cherry Blossom Girl의 위력은,
어떤 차분한 모임이 있는 공간에서 BGM이나
분위기 전환용으로 사용하면 너무나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듣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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