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그게 무엇이관대
그게 무엇이관대
제 2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미국의 연합군 포로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초라한 모습으로 일본인의 포로 수용소에서
60마일이나 되는 길을 걸어 태평양에 있는 수용소로 옮기게 되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그 때 그들은 자신들의 대표로 윌레이 중위를 뽑아서
자기들의 가장 긴요한 요구사항을 간곡하게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장 첫 번째로 요구한 것은 놀랍게도 먹을 것이나
입을 것, 목욕, 붕대나 진찰 등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들은 목욕이나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제대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들은 어느 때보다도 경건하게 미사에 참례하고 성체를 영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위대한 신학자 성 토마스 데 아퀴노(1225-1274)는
1273년 성 니콜라우스 축일에 미사(=성체성사)를 집전하던 중
깊은 경이감에 사로잡히는 신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 해 겨울 내내 그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그는 자신이 7년간 써왔던 대작(大作)
'신학대전'을 미완성의 상태로 방치해 두고 있었습니다.
그의 친구이기도 했던 제자 하나가 까닭을 집요하게 묻자
마침내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그 때 내가 보았고 나에게 계시되었던 것들에 비하면
그동안 내가 썼던 모든 것들은 덤불에 지나지 않는다네."
성체성사를 거행하던 중
그에게 하느님의 신비 깊은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은총이 주어졌던 것입니다.
서양의 저 위대한 학자는 성체 안에 감춰진 그 깊은 비밀을 엿보는 순간
돌연 벙어리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1910-1997)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북예멘의 대통령이 나에게 나환우들을 돌볼
수녀들을 보내달라는 서한을 보내왔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 이렇게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한 것은
지난 800년간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나는 사제 한 명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면
수녀님들을 기꺼이 보내겠노라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왜냐하면 성체(聖體)없이는 우리가 살아 갈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힘 있는 웅변입니까!
미사가 무엇이길래 저 연합군 포로들은 모든 것에 앞서 미사를 원했을까요?
대체 성체의 신비가 얼마나 오묘하기에 그 비밀을 맛본
성 토마스 데 아퀴노는 자신의 노작(勞作)을 덤불로 여기에 되었을까요?
정녕 성체가 무엇을 공급해 주기에 마더 데레사는
그것 없이는 자신의 수녀들이 살아갈 수가 없다고 말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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