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시188 길/ 도종환 (1954-) 길/ 도종환 (1954-) 우리 가는 길에 화려한 꽃은 없었다 자운영 달개비 쑥부쟁이 그런 것들이 허리를 기대고 피어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빛나는 광택도 내세울만한 열매도 많지 않았지만 허황한 꿈에 젖지 않고 팍팍한 돌길을 천천히 걸어 네게 이르렀다 살면서 한 번도 크고 억센 발톱과 .. 2013. 2. 22.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1958-)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1958-)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교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 2013. 2. 22. 첫 길 / 천양희 (1942-) 첫 길 / 천양희 (1942-) 마음이 먼저 첫 길을 밟는다 발자국 하나 더 얹어 세상 속으로 간다 사람의 일들은 가파르고 험하나 가다 보면 길이 되는 그것이 희망이니 희망을 받아 세상을 열고 싶다 이제는 사람같이 살아 봐야겠다고 그래야겠다고 생각의 실마리가 새 길 하나 만든다 벽도 열면.. 2013. 2. 22. 길 위에서 /곽재구(1954-) 곽재구(1954-) 길 위에서 산을 만나면 산을 사랑하고 강을 만나면 강을 사랑하지 꽃이 많이 핀 아침을 만나면 꽃향기 속에서 너에게 편지를 쓰지 언덕 위에선 노란 씀바퀴꽃 하모니카를 불고 실눈썹을 한 낮달 하나 강물 속 오래된 길을 걷지 별을 만나면 별을 깊게 사랑하고 슬픔을 만나면.. 2013. 2. 2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