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시188 어미 그 이름 3 / 손 월빈 어미 그 이름 3 / 손 월빈 한손에 삼십 센티 자 한 자루 바톤처럼 꼭 쥔 채 한 어미가 힘차게 아침 공기를 가르고 달린다. 세 아이의 엄마인 나는 언제 저런 정성 한 번 보여줬던가? 더듬거리던 기억은 새까만 숯덩이로 가슴에 새겨지고 이른 아침마다 안겨주던 눈물밥만 어른거린다. 가슴 .. 2013. 3. 9. 어미 그 이름 2 / 손 월빈 어미 그 이름 2 / 손 월빈 엄마는 보호자가 없습니다 아파도 무슨 고집인지 쌀바가지를 손에 꼭 쥡니다 엄마가 아프다고 전화해도 아빠는 어찌된 일인지 새벽에야 옵니다 그래서 엄마는 불안함에 멀쩡했던 가슴까지 아픕니다 엄마는 보호자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모두들 엄마가 나.. 2013. 3. 9. 어미 그 이름 1 / 손 월빈 어미 그 이름 1 / 손 월빈 흘러가는 하루의 시간이 너무 아쉬운 까닭은 내일이 오면 아픈 새끼를 떼어놓고 다른 이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웃어야하는 매정한 어미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먹은 낙지가 꿈틀대다 못해 여린 목울대를 치밀고 올라와 미처 도달하지 못한 잰걸음을 탓하며 새끼가 .. 2013. 3. 9. 꿈꾸는 세상 / 손 월빈 꿈꾸는 세상 / 손 월빈 그대가 외로움에 떠는 이른 새벽에 나의 희미한 의식은 밝혀지지 않을 진실을 찾아 꿈자리를 노닙니다 선잠 틈틈이 비집고 들어오는 노동의 통증으로 눈을 떠 새끼의 이불단속을 나서면 그들의 잠든 얼굴이 진통제로 전환되어 다시 스르르 선잠을 부르는 그 시간 .. 2013. 3. 9.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7 다음